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55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60척이 넘는 이란 함선을 격침하는 등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의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동료들로부터 '제복 입은 외교관'으로 불리며, 수년간 중동 지역에서 쌓아온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현 세대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미군 작전을 이끌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11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전투력은 증강되고 있고 이란의 전투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5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60척 이상의 이란 함선을 침몰시켰으며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프로그램을 파괴했다"고 성과를 열거했다. 이어 "미국인과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제거한다는 명확한 군사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쿠퍼 사령관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것이 바로 미국이 요구하는 상식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전쟁 수행 방식"이라며 "쿠퍼 사령관은 이 순간을 위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전이 장기화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작전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전 초기 이란 남부의 한 여학교에 대한 공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의 원인이 미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군 수사관들은 보고 있다.

유가 급등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 역시 비공개적으로 조속한 출구 전략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퍼 사령관은 이러한 정치적 논란과 거리를 둔 채 작전 수행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그의 측근들은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최첨단 기술을 전쟁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중동 해군 사령관 시절 무인 보트와 드론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태스크포스 59'를 창설했다. 이번 작전 초기에는 이란의 주력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을 복제한 무인기를 투입해 이란의 기술로 이란을 공격하기도 했다.

1989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쿠퍼 사령관은 1991년 걸프전 참전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작전 등 모든 군사 작전 지역에서 복무한 베테랑이다. 2021년 중동 지역 해군 사령관으로 부임해 이란의 전술과 위협을 최전선에서 파악했으며, 지난해 8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취임해 이번 작전을 준비해왔다.

작전 과정에서 지난 8일 쿠웨이트의 한 상업 항구가 이란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6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퇴역 제독 존 밀러는 "이란이 예상보다 드론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쿠퍼 사령관은 "치명성, 정밀성, 신속한 혁신을 통해 이란의 위협 능력을 제거하는 길을 가고 있다"며 임무 완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