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한 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원발 종양을 절제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유럽 차원의 대규모 연구가 시작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럽 내 신경내분비종양 전문센터들은 전이성 소장 신경내분비종양(siNETs) 환자 중 증상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원발 종양 절제술의 유용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소장 신경내분비종양은 가능한 경우 외과적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 원발 부위의 종양만 절제하는 수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학계의 의견이 엇갈려왔다.
현행 유럽신경내분비종양학회(ENETS) 가이드라인은 장폐색이나 출혈 같은 증상이 있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만 수술을 권고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수술이 전반적인 예후를 개선하고 향후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과거 해당 수술의 생존율 영향을 평가한 연구들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연구들이 증상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를 구분하지 않았고 간이나 주변 조직의 암 전이 정도와 같은 다른 중요 변수를 간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럽 연합 연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무증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발 종양을 절제한 그룹과 수술 없이 전신 치료만 받은 그룹을 비교해 10년 전체 생존율과 장폐색 등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팀은 무진행 생존기간, 수술에 따르는 위험, 장기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예후 인자 등도 함께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 공동 연구 결과는 향후 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임상 현장의 오랜 논쟁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