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박조율술로 주목받는 '좌각부 영역 페이싱'의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2026년 3월 11일자 임상시험 정보에 따르면, 좌심실 기능이 보존된 방실 차단 환자를 대상으로 좌각부 영역 페이싱(LBBAP)과 기존의 표준 치료법인 우심실 페이싱(RVP)을 비교하는 다기관 무작위 대조 연구가 본격화된다. 이번 연구는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으로 영구형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한 환자들이 대상이다.

전통적인 우심실 페이싱은 수십 년간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장기간 적용 시 심실 비동기화나 심박조율 유발성 심근병증의 발생률을 높여 장기적인 이환율 및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보고됐다. 이러한 부작용은 특히 시술 전 심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심장의 정상 전도 시스템을 직접 자극하는 좌각부 영역 페이싱이 떠올랐다. 이 시술은 생리적인 심실 수축을 유지해 혈역학적으로 유리한 특성을 보이며 최근 임상 현장에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좌심실 박출률이 50% 이상으로 양호하게 보존된 환자군에서는 좌각부 영역 페이싱이 기존 방식보다 장기적으로 우수하다는 명확한 임상적 근거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두 가지 시술법이 혼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에서 주로 사용된 고정형 나사 전극(LLFS)이 아닌, 스타일렛 유도 신축형 나사 전극(SDES)을 이용한 좌각부 영역 페이싱의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방식의 전극을 사용해 우심실 페이싱과 비교한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환자군에서 최적의 심박조율 전략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임상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두 시술의 효능, 안전성, 전극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향후 진료 지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