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국가 석유 비축분을 단독으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독자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12일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인 11일 저녁 이르면 오는 16일부터 석유 비축분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8년 일본이 국가 석유 비축 제도를 만든 이후 처음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시행하는 조치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며 이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일본 정부는 향후 자국에 도착하는 유조선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휘발유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며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응해 휘발유 소매가격 전국 평균을 1리터당 170엔 안팎으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석유 비축분을 방출한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로 4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석유 공급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2025년 말 기준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약 4억7000만배럴로 이는 254일분에 해당한다. 시장에 비축유가 공급되면 공급 불안 심리를 완화하고 휘발유나 플라스틱 등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