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베냉에서 군부 일부 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총격전과 지휘부 납치극 끝에 24시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새벽 베냉 군 특수부대 사령관 파스칼 티그리 중령이 이끄는 반란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프뤽튀외 그바기디(이하 이사) 육군참모총장과 파이주 고미나 국가방위군 사령관 등 군 지휘부를 납치하고 국영방송을 장악했다.
쿠데타는 군 수뇌부 자택에 대한 동시다발적 공격으로 시작됐다. 반란군은 대통령 군사실장인 베르탱 바다 장군의 자택을 습격해 그의 아내를 살해했다. 이사 총장 자택에도 괴한들이 침입했으나 그는 반바지 차림으로 AK-47 소총을 들고 약 45분간 홀로 총격전을 벌이며 저항했다.
이후 이사 총장과 고미나 사령관은 구출 부대로 위장한 반란군에 속아 납치됐다. 반란군을 이끈 티그리 중령은 고미나 사령관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었으며, 이사 총장 구출 작전을 지시받은 우스만 사마리 대위 역시 쿠데타 핵심 공모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지휘부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디외도네 테뵈드르 공화국수비대 사령관이 유일하게 저항을 이끌었다. 그는 파트리스 탈롱 대통령 관저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반란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사 총장이 자택에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대통령 관저 장악에 실패한 반란군은 국영방송국으로 이동해 쿠데타를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티그리 중령은 성명에서 정부의 이슬람 무장단체 격퇴 실패, 보조금 삭감, 불공정한 군 인사 등을 쿠데타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탈롱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이웃 국가 나이지리아가 공군기를 동원해 반란군 거점인 신속대응부대(QRF) 본부를 공습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나이지리아 공군의 공습으로 반란군은 와해됐다.
결국 쿠데타는 하루 만에 진압됐다. 납치됐던 이사 총장과 고미나 사령관은 처형 위기에 놓였으나, 반란군이 나이지리아 국경 통과에 실패하고 정부군의 회유로 이들을 석방하면서 무사히 귀환했다. 쿠데타 주동자인 티그리 중령과 사마리 대위 등은 이웃 군사정권 국가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담자 약 100명이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