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 리플이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가운데, 해당 자금이 가상자산 XRP 매각을 통해 마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리플은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7억5000만달러(약 1조8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재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책정된 리플의 기업가치는 약 500억달러(약 72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판테라 캐피탈, 갤럭시 디지털 등으로부터 5억달러(약 7200억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 400억달러(약 57조6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을 두고 일부 가상자산 평론가들은 리플이 XRP 토큰을 시장에 판매한 자금으로 자사 주식 가치를 높여 기관 투자자들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명 암호화폐 논객 '웨일퍼드'(WhaleFUD)는 "소매 투자자는 유동성을 공급할 뿐이고, 월스트리트가 승자"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은 리플의 최근 대규모 XRP 이동과 맞물려 제기됐다. 리플은 지난주 약 2억개의 XRP(당시 약 2억8080만달러·4043억원)를 다른 지갑으로 옮긴 바 있다. 이는 3월 정기적인 에스크로 물량 해제 직후 이뤄져 매각 자금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리플은 최근 몇 년간 기관 인프라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왔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플랫폼 히든로드(Hidden Road)를 12억5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기업 재무관리 회사 지트레저리(GTreasury)를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리플은 국경 간 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까지 1000억달러(약 144조원)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최근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 규모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하는 등 XRP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리플의 기업가치 상승이 XRP 가격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리플의 사업 확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성공이 XRP 토큰 보유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갈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