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폭발물을 실은 보트를 이용해 이라크 해역에 있던 유조선 2척을 공격해 화재를 일으켰다. 이 공격으로 승무원 1명이 사망했으며 걸프 해역에서 상선 3척이 발사체에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시작된 지 약 2주 만에 발생했다. 이란은 바레인과 오만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고 쿠웨이트와 두바이에도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등 공세를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이란 군 대변인은 전날 미국을 향해 "역내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든 당신들 때문에 유가는 지역 안보에 달려있다"며 "유가 200달러 시대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도발로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는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며 전날보다 10%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켄터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전쟁에서 이겼지만 2년마다 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는 유가 안정을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주요 석유 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석유 파동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다음 주부터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해협이 자국 통제 하에 있다고 주장하며 수십 개의 기뢰를 부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7개국(G7)은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위해 호위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분쟁으로 현재까지 약 2000명이 사망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은 1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 당국은 최고지도자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란 지도부는 건재하며 단기간에 붕괴할 위험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