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약 1조2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16년 라인(Line) 이후 10년 만에 일본 기업의 미국 상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페이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를 주당 16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였던 17~2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상장으로 페이페이는 3110만주의 ADR을,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2 계열사는 2390만주의 ADR을 매각해 총 8억7980만달러(약 1조2669억원)를 확보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07억달러(약 15조4080억원)에 이른다.
이번 IPO는 2016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하며 13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일본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중 가장 큰 규모다. 페이페이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PAYP'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아부다비투자청(ADIA), 카타르투자청(QIA) 산하 기관, 비자(Visa)의 자회사 등이 총 2억2000만달러(약 3168억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주요 국부펀드와 기업들도 투자에 참여했다.
페이페이는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한 인도 결제업체 페이티엠(Paytm)과의 합작사로 출범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보조금 정책, 소프트뱅크의 영업망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해 일본 내 사용자 수 7200만명(2023년 12월 기준)을 돌파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4년 일본 전체 무현금 결제에서 QR코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2018년 0.2%에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비중은 82.9%를 기록했지만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페이페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 분야 신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T모바일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AI 투자 실탄을 마련하고 있으며, 상장 후에도 페이페이 의결권의 약 92%를 보유하며 지배력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