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페루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두 주자의 지지율이 11%에 불과하고 유권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는 등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현지 매체 '페루 21'의 의뢰로 지난 5~6일 1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보수 성향인 민중혁신당 소속의 라파엘 로페스-알리아가 전 리마 시장이 11.2%의 지지율로 30명이 넘는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친시장, 사회적 보수주의, 낙태 반대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보수 정당인 민중권력당을 이끄는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9.2%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해 모두 낙선한 후지모리 후보 역시 로페스-알리아가 후보와 정치적 성향이 유사하다.

코미디언 출신 카를로스 알바레스와 기업가 세사르 아쿠냐가 각각 5.8%, 5.3%로 3, 4위에 올랐다. 좌파 후보인 알폰소 로페스-차우 전 중앙은행 이사는 4.1%, 퇴역 장성인 볼프강 그로소는 3.3%의 지지를 얻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2%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5%는 '어떤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해 페루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불신을 드러냈다.

페루 선거 규정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현재 지지율 추세로는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페루는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다. 거의 모든 전직 대통령이 탄핵, 투옥되거나 범죄 수사 대상에 올랐다. 2021년 당선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이후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5번째 국가 수장이 된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페루 경제는 중남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경제 성장률은 주변국을 앞지르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은 신흥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