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이 조만간 붕괴할 위험은 없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이란 지도부가 거의 온전하며 붕괴 위험에 처해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다수의 정보 보고서가 '이란 정권이 위험에 처하지 않았고 대중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일관된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보고서는 수일 내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달 28일 공습 첫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지도부에 대한 타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의 결속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번 주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를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며 신속하게 권력 공백을 메웠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약 2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망, 핵시설, 고위 지도부 등을 타격했다. 하메네이 외에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최고위급 사령관을 포함한 수십명의 고위 관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 정보 보고서들은 IRGC와 임시 지도부가 국가 통제권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급등에 대한 정치적 압박 속에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군사작전을 '곧' 끝낼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이란의 강경파 지도부가 건재한 상황에서는 출구 전략 모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이같이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전 정부의 어떤 잔존 세력도 온전하게 남겨둘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서부에서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했던 이라크 주둔 이란 쿠르드 민병대의 실제 전투 능력에 대해 미 정보당국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압둘라 모흐타디 이란 쿠르드족 코말라당 대표는 수만명이 무장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지만, 정보 보고서는 이들 단체가 화력과 병력 면에서 열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 쿠르드 민병대의 이란 진입을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들은 현 상황이 유동적이며 이란 내부의 역학 관계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중앙정보국(CIA)은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