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영국 주택시장이 중동 전쟁 발발이라는 암초를 만나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립측량사협회(RICS)는 2월 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간 주택 판매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9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기간 중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중앙은행(BOE)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RICS는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주택 시장의 '상당한 역풍'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당초 올해 중앙은행이 한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회복 조짐을 보여왔다.
전쟁은 시장 활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RICS의 신규 구매자 문의 지수는 2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 영역으로 급락하며 연초의 긍정적인 흐름을 뒤집었다. 노팅엄셔의 한 측량사는 보고서에서 "이란과의 전투가 시작된 이후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고 전했다.
런던 지역의 가격 상승 기대감은 특히 크게 꺾였다. 런던의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1월 56에서 2월 7로 폭락했다. 이는 런던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중개인 수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과 거의 비슷해졌음을 의미한다.
케임브리지의 부동산 중개인 마크 우드는 "이미 유가가 오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며 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별도로 발표된 바클레이즈 보고서에서도 가계 심리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소비자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