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공석이던 석유장관에 파울라 에나오 전 차관을 임명하며 미국 주도의 석유 산업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나오 신임 장관 임명을 공식 발표했다. 석유장관직은 로드리게스 대통령이 부통령 겸 석유장관을 맡던 중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임시 대통령직에 오르자 공석이 됐다.
이번 인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가스, 광업 부문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시점에 이뤄졌다. 에나오 신임 장관은 석유부 차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에나오 장관의 전문성, 폭넓은 경험, 다년간의 헌신을 바탕으로 에너지 부문의 회복과 발전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는 경제 성장과 국민 복지의 근본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 1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탄화수소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개정안은 석유부의 의사결정 권한을 확대하고 세금을 인하하며 민간 생산업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00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계획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원유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 1월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간 작전을 통해 마두로 전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했다. 미국 검찰은 마두로가 13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권력을 남용해 마약 밀매업자들을 도왔다고 기소했으며, 마두로 부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친미 노선을 강화하며 석유 산업 개방과 외국 자본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