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친환경 시멘트 스타트업 '서브라임 시스템즈'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 취소 결정 이후 전체 직원의 3분의 2를 해고하며 존폐 위기에 놓였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브라임 시스템즈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받기로 한 8700만달러(약 1252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이 취소되면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이 회사는 감원 전 80~90명 규모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서브라임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에너지부 보조금 손실로 인해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 데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인력의 10%를 감축하고 매사추세츠주 홀리오크에 짓던 생산 공장 건설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대량 해고로 서브라임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시멘트 공급 계약 이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서브라임은 5~8년에 걸쳐 최대 62만2500t의 친환경 시멘트를 MS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MS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브라임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시멘트 산업의 기후 영향을 줄이려는 목표를 가진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을 사용하지 않는 전기화학 공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천억달러 규모의 탄소 감축 기술 지원 예산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고 다른 프로젝트 보조금도 삭감하면서 미국의 친환경 기술 생태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배터리 스타트업 '24M 테크놀로지스'가 폐업을 결정했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