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가 회계 부정 스캔들에 휩싸인 일본의 전기모터 대기업 닛케이에 대한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Oasis Management Co.)는 닛케이(Nidec Corp.) 지분 6.74%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지배구조의 전면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주가는 장중 한때 7.9% 급등했다.
오아시스는 성명을 통해 닛케이의 회계 부정이 "극도로 심각하다"며 "이는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과도한 실적 달성 압박과 창업주의 강한 영향력으로 형성된 기업 문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닛케이가 잠재력이 있고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자회사는 물론 자동차용 전기모터 인버터 사업부 내에서 부적절한 회계 처리가 발견돼 위기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는 2500억엔(약 2조304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예상하고 있으며 상장폐지 위험에도 직면한 상태다.
앞서 이달 초 닛케이는 여러 임원의 사임을 발표하며 과거 재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관들은 예비 조사 결과에서 1000건 이상의 부적절한 회계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회계 부정은 지난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원자재 및 재고 가치 부풀리기, 허위 세관 신고, 정부 보조금을 재무제표상 수익으로 처리, 인건비를 고정자산으로 계상해 비용 이연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시게노부 나가모리 창업주는 지난달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떠났지만 여전히 닛케이의 최대 개인 주주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