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1600명을 감원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캐넌-브룩스 아틀라시안(Atlassian)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캐넌-브룩스 CEO는 "AI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의 조합이나 특정 영역에 필요한 역할의 수를 바꾸지 않는 척하는 것은 위선일 것"이라며 "AI는 실제로 변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감원이 단순히 인력을 AI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AI 우선'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인력의 기술 구성을 재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틀라시안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된 자원을 AI와 기업 영업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요구되는 성장성, 수익성, 속도에 대한 높아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AI 모델이 기존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업계는 변화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월가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몇 주간 관련 주가가 하락했으며 아틀라시안 주가 역시 올해 들어 53% 하락했다.

AI와 관련된 감원은 아틀라시안뿐만이 아니다. 블록은 지난달 AI 도구를 이유로 들며 전체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40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핀터레스트 역시 AI 관련 직무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인력의 약 15%를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틀라시안은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해 2억2500만달러(약 3240억원)에서 2억3600만달러(약 3398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의 대부분은 퇴직금, 사전 통지 기간 급여, 직원 전환 및 복리후생비이며 나머지는 사무 공간 축소와 관련된 비용이다.

한편 아틀라시안은 3월 31일로 끝나는 현 분기와 6월 30일 마감되는 올해 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