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원클릭' 수준으로 간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 'DVT-라이트'를 공개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부테린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더리움 재단이 지난 2월 7만2천개의 이더리움(ETH)을 스테이킹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해당 물량은 오는 19일 스테이킹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DVT-라이트는 '분산 검증인 기술(DVT)'의 간소화된 버전이다. 기존 단일 컴퓨터로 운영되는 '솔로 스테이킹'은 해킹이나 시스템 장애 시 자산이 삭감(슬래싱)될 위험이 있다. 완전한 DVT는 보안성이 높지만 설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DVT-라이트는 여러 컴퓨터에 동일한 검증인 키를 사용해 하나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시스템이 즉시 작업을 이어받는다. 이를 통해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고 페널티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부테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관들이 최대한 쉽게, 원클릭으로 분산 스테이킹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운영이 전문가만 할 수 있는 '무섭고 복잡한 일'이라는 인식이 "끔찍하고 반(反)탈중앙적"이라며 "이를 직접적으로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킹 과정을 자동화하는 '도커 컨테이너'와 같은 간편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테린 자신도 곧 DVT-라이트를 사용할 계획이며, 더 많은 기관이 이 방식을 통해 스테이킹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검증인 대기열 정보 사이트 '밸리데이터큐'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킹 진입 대기 물량은 320만 ETH에 달하며, 대기 기간은 약 55일이다.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1%에 해당하는 3750만 ETH가 스테이킹된 상태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765억달러(약 110조1600억원) 규모다. 부테린은 "스테이킹 노드에 대한 권한이 고도로 분산되길 원하며, 이를 위한 첫걸음은 과정을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