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 전 메타 AI 수석 과학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르쿤이 설립한 어드밴스드 머신 인텔리전스(AMI)는 10억3000만달러(약 1조483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AMI는 35억달러(약 5조400억원)의 사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펀딩은 캐세이 이노베이션, 그레이크로프트, 히로 캐피털, HV 캐피털,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AMI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론과 계획, '월드 모델'에 기반한 AI 시스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르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접근 방식은 다음 단어나 픽셀을 예측하는 것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것만으로는 광범위한 능력을 갖춘 지능형 에이전트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늘날 대세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과 자율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AMI는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단기적으로는 제조업체, 자동차 회사, 항공우주 기업, 바이오메디컬 및 제약 그룹 등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르쿤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든 지능형 시스템의 주요 공급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 기술이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정용 로봇이 물리적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일정 수준의 상식이 필요하다"며 로봇 분야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르쿤은 2013년 메타에 합류해 페이스북 AI 연구소(FAIR)를 설립했으며, 2025년 말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메타의 가장 저명한 AI 리더 중 한 명이었다. 한편 메타는 2025년 6월 AI 조직을 '메타 초지능 연구소'로 개편하는 등 LL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쿤은 AMI의 기술을 메타의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메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단기적으로 잠재력 있는 응용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