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이 계속되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생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며 도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이은 폭격으로 테헤란 시내 곳곳이 파괴되고 거리 대부분이 한산해졌지만, 택시 운전사, 배달원, 기술자 등 필수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일터로 향하고 있다.
레자라는 이름의 한 택시 운전사는 FT에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매일 수입이 있어야 한다"며 이는 애국심이나 자선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폭발이 너무 강력해 차 한쪽이 들릴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국의 인터넷 통제와 위성방송 전파 방해로 정보 접근이 차단된 상황에서 기술자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TV 수리공 나세르는 "집에 갇혀 외부 소식을 접하려는 고객들로부터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정유 저장 시설이 타격받으면서 테헤란은 심각한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유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일부 시민들은 평소 할당량보다 3분의 1 적은 20리터의 휘발유를 받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와 법 집행 센터까지 공습 대상이 되면서 치안 불안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이 더 안전한 도시로 피난 가면서 빈집이 늘자 강도 사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아흐마드-레자 라단 테헤란 경찰청장은 "전시에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침입자나 강도에게 발포할 권한을 경찰관들에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연료 공급이 수일 내에 복구될 것이며 항구 운영과 화물 하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급여와 연금도 제때 지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르시아 새해인 '노루즈'가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평소라면 쇼핑객으로 붐볐을 시장은 대부분 텅 비어 있는 상태다. 거리에는 중무장한 보안군이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을 검문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과일 노점상은 "파괴된 도시를 보며 전쟁 후 재건 비용을 누가 댈지 걱정된다"며 "결국 우리 주머니에서 나올 것이 틀림없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