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조기 종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개장 초 거의 3% 하락했으며, 바이오연료의 핵심 원료인 대두유 선물도 장중 2.6%까지 떨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에서 밀 가격이 4% 급등했던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곡물 가격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할 계획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발언으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며칠간 중동 분쟁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비료 공급망 교란을 야기하며 곡물 생산 비용을 높였고, 이는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로 번지며 곡물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
상품 리서치 기관 하이타워 리포트는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 프리미엄이 농산물 시장의 주된 동력이었지만, 유가가 고점에서 크게 하락하면서 매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전 세계 밀 공급량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서도 곡물 가격이 하락했다.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대두박 선물은 최대 2.8% 하락했다.
다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주요 원자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이고 역내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타워 리포트는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고 유가에 대한 민감도 역시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