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힌지'의 최고경영자(CEO)가 사용자의 외모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는 알고리즘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재키 잰토스 힌지 CEO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진지한 관계'를 추구하는 앱의 정체성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잰토스 CEO는 "우리는 당신이 좋아할 만한 사람과 당신을 좋아할 만한 사람을 찾으려 할 뿐"이라며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매력도를 평가한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공유한 정보, '좋아요'를 누른 상대, 선호하는 콘텐츠 등의 신호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기준에 맞는 사람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힌지의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힌지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21년 480만명에서 118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1위인 틴더는 6540만명에서 5050만명으로 감소했다.
실적 역시 힌지는 2023년 7430만달러(약 1070억원)였던 영업이익이 2025년 1억6630만달러(약 2395억원)로 급증했다. 반면 틴더의 영업이익은 2023년 9억5550만달러에서 2025년 8억3260만달러로 줄었다.
힌지 성공의 핵심 비결은 '삭제하도록 설계된 앱'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브랜딩이다. 이는 가벼운 만남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보스턴 대학교의 캐서린 코두토 연구원은 "데이팅 앱이 '훅업 앱'(가벼운 만남을 위한 앱)이라는 평판을 얻은 상황에서 힌지의 서사는 이에 반대되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분석했다.
사용자가 직접 작성하는 짧은 자기소개인 '프롬프트' 기능과 단순히 사진을 넘기는 방식보다 대화를 강조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힌지는 유료 서비스인 '힌지+'와 '힌지X'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만, 잰토스 CEO는 하루에 8번 '좋아요'를 보낼 수 있는 무료 서비스 경험을 유지하는 것이 "신성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기준 힌지의 유료 이용자 1인당 월평균 매출은 31.97달러(약 4만6000원)다.
지난해 12월 CEO로 취임한 잰토스는 4년간 힌지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했다. 이전에는 스포티파이에서 연말마다 사용자의 음악 감상 기록을 보여주는 '스포티파이 랩드' 캠페인을 성공시킨 주역이다.
잰토스 CEO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프로필 작성을 돕는 도구나 메시지 없이 바로 실제 만남을 주선하는 '다이렉트 투 데이트' 같은 새로운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데이팅 앱 분야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이 관계를 찾기 위해 더 많은 도구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