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연초부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전략적 비축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9693만톤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수입 증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확보된 원유는 상업용 및 전략 비축유로 채워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수요는 지난해 해외 공급 증가와 내수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축적된 비축유는 최근 국제 유가를 배럴당 120달러(약 17만2800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과 무역 중단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에리카 다운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전략 비축유 규모를 약 14억배럴(1억9000만톤)으로 추산했다. 다운스 연구원은 "중동으로부터의 모든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이 비축분만으로 6개월간 손실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다른 주요 원자재 수입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리괴 수입은 사상 최고 수준의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제련소의 기록적인 생산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리 정광 수입은 4.9% 늘었다.

철광석 수입은 춘제 연휴 기간 철강 산업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축 확대 추세가 이어지며 10% 증가했다. 반면 철강 수출은 강화된 허가 규정이 발효되면서 8.1% 줄었다.

해상 운송 천연가스와 석탄 수입은 산업 수요 부진과 저렴한 국내 생산 및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등 대체재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대두 수입 역시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