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들이 차세대 AI 에이전트로 주목받는 '오픈클로(OpenClaw)'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주택 무상 제공, 사무실 임대료 면제, 거액의 보조금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걸고 경쟁에 나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우시시 하이테크지구는 지난 1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오픈클로 기반 스타트업과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12개 조치 초안을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랍스터 키우기'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초안에 따르면 예측 유지보수나 품질 검사 시스템 등 산업용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는 50만위안(약 1억4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로봇공학이나 구체화된 AI(embodied AI) 관련 중대 기술 혁신을 이룰 경우 최대 500만위안(약 10억4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남부 광둥성 선전시 룽강구 역시 지난 8일 오픈클로 생태계 관련 프로젝트에 최대 200만위안(약 4억180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유사한 정책 초안을 공개했다. 신규 등록하거나 이전하는 1인 스타트업에는 최대 2개월의 무료 숙소와 18개월간의 사무 공간 임대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우시시는 오픈클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한 우수 인재가 처음으로 창업할 경우 최대 3년간 사무실 임대료를 면제하고 생활 보조금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선전시는 젊은 인재에게 최대 10만위안의 정착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픈클로는 24시간 작동하며 다양한 소비자 앱과 연동해 일정 관리, AI 직원 생성 등 각종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다. 개발자인 피터 스타인버거는 지난달 오픈AI에 합류했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차세대' 개인용 AI 에이전트라고 칭한 바 있다.
이 같은 정책 추진은 중국 기술 업계에서 오픈클로의 인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텐센트 선전 본사 앞에는 엔지니어에게 무료로 오픈클로 설치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1000명 가까이 줄을 섰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료 설치 서비스가 성행하며 일부 설치업자는 며칠 만에 26만위안(약 52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픈클로의 확산과 함께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국가정보보안취약점데이터베이스는 지난 2월 초 오픈클로와 관련된 잠재적 보안 위험을 경고했다. 데이터베이스는 일부 오픈클로가 부적절하게 구성될 경우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에 사용자를 노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