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원전·화석연료 정책 전환의 영향으로 2025년 미국 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와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공동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미국 태양광 시장 신규 설치 용량이 43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년의 약 50GW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업계 전반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재생에너지 개발업자에 대한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설치는 16%, 지역 공동체 태양광 설치는 25% 각각 감소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서 벗어나 석유, 가스, 석탄,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세 압박과 주요 프로젝트 승인 동결 등도 태양광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런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은 여전히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첫해 신규 발전 설비 용량의 79%를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가 차지했다. 특히 신규 설치의 3분의 2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주에서 이뤄졌다.

주별로는 텍사스가 11GW의 신규 용량으로 가장 앞섰고 인디애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로 급증하면서 태양광 발전의 경제적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대런 반트 호프 SEIA 임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보조를 맞추려면 워싱턴이 정책적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러한 확실성이 없다면 태양광 건설은 줄어들고 미국인들은 더 높은 에너지 요금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2036년까지 미국에 490GW의 신규 태양광 용량이 추가돼 누적 설치 용량이 약 770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셸 데이비스 우드맥킨지 태양광 부문 책임자는 "가스 발전이 계속 성장하더라도 태양광이 미국 신규 발전 용량의 지배적인 공급원 역할을 계속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