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 지역의 석유 운송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위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례 없는 수준의 보복 타격을 가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중동에서 단 한 리터의 석유도 운송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들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석유 흐름을 막는 어떤 행위라도 한다면, 지금까지 받은 타격보다 20배 더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양국의 충돌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하며 격화됐다. 이란 유엔 대사는 이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1332명의 이란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목표가 이란의 신정 체제 전복이라고 밝혔고,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과 핵 프로그램 파괴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강경한 입장은 새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임명된 것과 맞물려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이 여파로 이미 일주일 이상 유조선 운항이 중단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는 급등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29%까지 폭등했다가 이날 10%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 후 석유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추가 완화하는 조치일 수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정유공장이 피격돼 검은 연기가 도시를 뒤덮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로 인한 화재가 식량, 물, 공기를 오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이란에서 발사돼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탄도미사일 1기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은 주요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7%가 향후 몇 달간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쟁을 지지하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