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와 맞물려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8% 오른 온스당 5179.5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금 선물 4월물은 1.7% 상승한 5188.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컸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10% 넘게 급락했고, 이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OANDA의 켈빈 웡 선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긴장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뉴스 흐름 덕분에 금값이 올랐다"라며 "유가의 극적인 하락으로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화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쟁으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을 막으려 할 경우 미국의 공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4% 하락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매력을 높였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가 없는 금의 보유 기회비용이 커져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 전날 금값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하락했었다.
시장은 오는 18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11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공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은 현물은 3% 상승했으며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1.2%, 0.2%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