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격화되기 직전인 올해 1~2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1~2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중앙값인 7.2%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은 약 20% 늘었으며, 무역 흑자는 2136억달러(약 307조5840억원)로 해당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통상 춘제 연휴 시점에 따른 통계 왜곡을 줄이기 위해 1월과 2월 수치를 합산해 발표한다.

이번 통계는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위기가 격화되기 전 중국의 수출이 여전히 강한 성장 동력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이제 중동 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실제로 세계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은 페르시아만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중동으로의 배송 지연을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수출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이번 무역 통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휴전을 논의할 정상회담을 몇 주 앞두고 발표돼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도 1조2000억달러(약 1728조원)의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달성하며 내수 경기 둔화를 극복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중국이 이 같은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의 월별 세부 데이터는 3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