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셈코프 인더스트리가 호주 전력업체 알린타 에너지 인수를 위해 약 3조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셈코프가 알린타 에너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약 30억호주달러(미화 21억달러·약 3조 240억원) 규모의 대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출은 셈코프의 호주 법인을 통해 집행되며 만기 5~10년의 인수 금융과 운영자금으로 나뉜다. 골드만삭스와 DBS그룹 홀딩스가 공동 금융 자문을 맡고 있으며, 이번 조달 자금은 약 65억호주달러 규모의 기존 브리지론을 일부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대출은 활황을 보이는 호주 인수 금융 시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호주 기업의 인수합병(M&A) 및 차입매수(LBO) 관련 금융 규모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은 큐브 홀딩스 인수를 위해 49억5000만호주달러,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내셔널 스토리지 REIT 인수를 위해 27억7000만호주달러의 자금을 조달 중이다.

앞서 셈코프는 지난해 12월 홍콩의 청타이푹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알린타 에너지를 기업가치 65억호주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의 지원을 받는 셈코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셈코프는 브리지론 상환을 위해 싱가포르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며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알린타 에너지 인수 절차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