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60~70대 은퇴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4시간 동안 진행된 AI 수업에 참여해 높은 학구열을 보였다.
10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에서 60~70대 은퇴자 15명이 구글 직원이 진행하는 AI 커뮤니티 수업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AI에 대한 의구심을 안고 수업에 참여했으나,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실습하며 기술 습득에 열중했다.
수업은 아시프 살림 구글 일본·아시아태평양 금융 서비스 시장 출시 담당 리드가 맡았다. 그는 AI의 기본 개념과 거대언어모델(LLM), 다중모드 AI의 작동 원리 등을 설명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본 AI 영상의 신뢰성, 챗봇에 입력된 개인정보의 처리 방식 등에 대해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이용해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자신만의 퓨전 요리 이미지를 생성하고, 해당 요리의 레시피와 이름까지 AI에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능을 탐색했다. 한 참가자는 중국-일본 퓨전 요리 이미지를 만든 뒤 AI가 '우마미 포레스트 로미엔'이라는 이름과 함께 추가할 재료까지 추천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사우나, 태국의 해변 등을 AI 이미지로 만들고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엽서를 제작하는 실습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 앤 시오(60)는 AI가 “언어를 이해하고 예술 작품처럼 독자적인 해석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업에서는 구글의 연구 및 필기 도구인 '노트북LM'도 소개됐다. 이 도구는 긴 보고서를 요약해 텍스트뿐만 아니라 오디오, 시각 자료, 마인드맵, 발표 슬라이드 등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다. 참가자들은 눈의 피로 없이 긴 문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매력을 느꼈다.
한 참가자가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질문하자 살림은 노트북LM이 인터넷 전체가 아닌 사용자가 업로드한 자료만을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해 '환각 현상'의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오는 “업무 시절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 때 이 도구가 있었다면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했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수업에 참여한 신디 앙은 처음에는 AI에 뒤처져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두려웠지만, 수업 후 “AI를 거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AI는 분명히 우리 곁에 머물 것”이라며 “좋든 싫든 우리는 AI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I에 전적으로 의존해 인간의 뇌를 사용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오는 AI 시대가 '정보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노년층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서비스와 함께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개념을 이해하는 데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