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상반된 발언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적 의미에서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개전 첫 주에 3천개 이상의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4년 만의 최고치였던 배럴당 118달러에서 몇 시간 만에 약 85달러로 28% 급락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다시 위협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석유 흐름을 막는 어떤 행위를 한다면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하게 타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이 국가로서 재건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파괴하기 쉬운 목표물들을 제거할 것"이라며 "죽음과 불, 분노가 그들을 덮칠 것"이라고 적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3.1% 상승했다. 비트코인(BTC)은 7만달러를 회복했으며 이더리움(ETH)은 2천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거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시그널플러스(SignalPlus)의 어거스틴 팬 파트너는 "다른 내각 구성원들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헤드라인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쟁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런 시기에는 비트코인이 잠재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루(Bitrue)의 안드리 파우잔 아드지마 리서치 책임자는 "만약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유가 급락과 지정학적 우려 완화에 힘입어 암호화폐의 강력한 안도 랠리를 기대한다"면서도 "혼재된 신호 속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