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다수가 인공지능(AI)에 대한 단기적인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잠재력을 보고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KPMG 미국이 지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미국 대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올해 자본 예산의 최소 5%를 AI에 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CEO 4명 중 1명은 현재 AI 투자에 거품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동시에 응답자의 4분의 3은 생성형 AI가 지난 1년간 과대평가되었을 수 있으나, 향후 5년에서 10년간 발휘할 파괴적인 잠재력은 오히려 저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팀 월시 KPMG 미국 회장 겸 CEO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AI 도입에 대한 분위기가 확실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시범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들은 AI 관련 지출 우선순위로 직원들의 기술 역량 강화를 꼽았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직원 기술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약 절반은 기술 혁신 가속화와 일상 업무에 AI를 통합하는 데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AI가 고용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CEO의 약 절반은 AI로 인해 소폭 또는 상당한 규모의 신규 채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AI 기술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9%에 그쳤다. 다만 응답자 5명 중 1명은 내년에 인력 감축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AI 도입에 따른 우려도 제기됐다. CEO 3명 중 1명은 신입 직원들이 경험을 통해 판단력을 기를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다른 CEO들은 의사결정 시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 기회 감소 등을 우려했다.
사이버보안 위협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상했다. CEO의 약 3분의 2는 AI 관련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이버보안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I 에이전트가 야기하는 데이터 및 개인정보 위험과 AI를 이용한 악성코드 공격에 대해 염려했다.
한편 CEO들은 자사 및 소속 산업의 성장 전망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거시 경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응답자의 83%는 향후 1년간 자사의 성장을, 86%는 소속 산업의 성장을 낙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55%, 세계 경제는 53%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