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막으려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정치적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의회에서 한 야당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만나 추가 긴축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에게 질의했다. 일본은행은 법적으로 독립되어 있지만 종종 경기 부양이나 엔화 가치 하락 방어를 위한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왔다.

이에 대해 가타야마 재무상은 회동 후 우에다 총재가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 외에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다카이치 총리가 특정 정책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의회에서 "구체적인 통화정책 수단은 BOJ의 소관이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비용 상승이 아닌 임금 인상을 동반한 2%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며 "총리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사안이 BOJ의 통화정책 결정 자율성을 보장하는 조항과 정부 경제정책과의 '상호 양립성'을 요구하는 조항 사이의 균형에 관한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BOJ는 일본이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문턱에 와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12월 단기 정책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했다. 우에다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동 분쟁 격화는 BOJ의 금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가 급등은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동시에, 이미 고조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