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위 민간은행인 코탁 마힌드라 은행이 풍부한 자본을 활용해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가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쇼크 바스와니 코탁 마힌드라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은행의 전략을 발전시킬 잠재적 인수 대상을 평가하는 데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억달러 이상의 '점보 딜'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럴 역량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스와니 CEO는 "코탁 은행은 현재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자본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위험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22.6%로, 규제 요건과 동종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코탁 은행의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 금융 부문 전반에 걸친 통합 추세와 맞물려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국영은행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민간 및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동 자본의 진출도 활발하다.
바스와니 CEO는 M&A 검토 시 ▲은행의 핵심 전략에 부합하는지 ▲인수 가치가 합리적인지 ▲경영진의 역량을 분산시킬 비용 등을 세 가지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내실 성장이 최우선이며, 외부 성장은 기회가 있을 때 추진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탁 은행은 2024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개인대출 포트폴리오와 소액대출 기관 소나타 파이낸스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80억달러 규모의 IDBI 은행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도이체방크의 인도 소매 자산 인수 후보 중 하나로도 거론되지만, 바스와니 CEO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바스와니 CEO는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및 바클레이즈은행 영국 부문 대표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그는 취임 후 일부 고위 임원의 이탈과 기술 결함으로 인한 신규 온라인 고객 유치 중단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은행 주가 역시 그의 취임 이후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바스와니 CEO는 창업주이자 아시아 최고 부자 은행가인 우다이 코탁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탁 창업주는 현재 은행 지분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바스와니 CEO는 "더 젊고, 의욕적이며, 효율적인 리더십 팀을 구축하고 있다"며 "단순한 규모의 성장이 아닌, 의미 있는 규모의 확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