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병원비 부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10명 중 7명은 직장 생활에 만족했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이직을 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상주 외국인 169만 2천명 중 12.9%가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5월 15일 기준 국내에 91일 이상 거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외국인 중에서는 유학생(D-2 등) 비중이 22.0%로 가장 높았고 방문취업(H-2) 15.8%, 재외동포(F-4) 1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어려움의 주된 유형으로는 '본인이나 가족의 병원비 부담'(36.2%)이 가장 컸으며, '공과금 미납'(29.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높은 취업률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는 65.5%에 달했으며, 비전문취업(E-9)과 전문인력(E-1~E-7) 체류자격 소지자는 각각 99.9%, 99.4%가 취업 상태였다.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0.2%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을 버는 비중도 36.9%에 달했다.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항목은 생활비(37.3%)였으며, 국내외 송금(25.5%)과 저축(15.4%)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비전문취업(56.5%)과 전문인력(36.1%) 자격 외국인은 소득의 상당 부분을 국내외로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68.7%가 '만족'한다고 답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전문취업자의 만족도는 77.0%로 특히 높았다. 하지만 이직을 희망하는 외국인(10.8%)들은 '임금이 낮아서'(38.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아, 소득에 대한 불만도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25년 5월 기준 15세 이상 상주 외국인은 169만 2천명으로 집계됐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24.2%), 비전문취업(19.0%), 유학생(14.0%)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유학생은 3만 6천명, 영주(F-5) 자격 소지자는 2만 1천명 증가해 체류 외국인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