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5년간의 조사 끝에 일부 섬 지역 개구리가 육지와는 다른 독자적인 유전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5년간 국내 263개 섬을 대상으로 양서류를 조사한 결과, 156개 섬에서 12종의 개구리류 서식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청개구리와 무당개구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거제도 등 일부 섬에 서식하는 개체군이 육지 개체군과 구분되는 고유한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섬이라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환경이 개구리의 독립적인 유전적 분화를 촉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개구리류는 총 12종이다. 이 중 청개구리가 143개 섬에서 발견돼 가장 넓은 분포를 보였고, 참개구리가 113개 섬에서 확인돼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손죽도, 율도 등 32개 섬은 개구리류의 서식지가 새롭게 확인된 곳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다수 발견됐다. 멸종위기 Ⅰ급인 수원청개구리는 강화군 내 단 한 곳의 섬에서만 서식이 확인돼 보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Ⅱ급인 맹꽁이와 금개구리는 각각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섬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서해와 남해의 섬 대부분이 과거 빙하기에는 육지와 연결돼 있었고, 이후 해수면이 상승하며 개구리 집단이 섬에 격리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울릉도의 참개구리는 인위적으로 유입된 집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정지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섬 지역 개구리류의 분포와 다양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며 "유전적 분석 결과는 섬 생태계 보전 가치가 유전적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