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뉴질랜드는 최근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이유로 운임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뉴질랜드는 분쟁 이전 배럴당 85~90달러 수준이던 항공유 가격이 최근 150~2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불확실성 증대를 이유로 2026년 재무 전망 발표를 보류했다.
구체적으로 에어뉴질랜드는 국내선 편도 이코노미석 운임을 10뉴질랜드달러(약 8500원), 단거리 국제선은 20뉴질랜드달러, 장거리 국제선은 90뉴질랜드달러 인상했다. 회사는 "분쟁으로 항공유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 추가 가격 조치와 노선 및 일정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항공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베트남항공은 당국에 항공유 환경세 폐지를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현지 항공사들의 운영 비용은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60~70% 증가했으며, 연료 공급업체들도 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등했던 항공사 주가는 일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9일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10일 90달러 선으로 후퇴한 영향이다. 전날 8.6% 급락했던 대한항공 주가는 6% 반등했으며, 에어뉴질랜드와 콴타스항공, 일본항공 주가도 각각 2~4%대 상승 마감했다.
여행업계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두바이를 경유하는 유럽 여행 상품 등 중동 관련 단체 여행 상품 예약을 취소하고 있으며, 해당 고객에게는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한 3월 출발 예정인 모든 중동 관련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유는 인건비 다음으로 항공사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통상 전체 운영비의 20~25%에 달한다. 태국 관광부는 분쟁이 8주 이상 지속될 경우 관광객 약 60만명, 관광 수입 409억바트(약 1조8576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