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이 169만명을 넘어섰으나, 이들 10명 중 1명 이상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유학생들은 병원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가데이터처와 법무부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체류실태및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은 169만 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56만 1천명 대비 13만 2천명(8.4%) 증가한 수치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외국인은 12.9%에 달했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유학생이 2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방문취업(15.8%)과 재외동포(14.2%)가 그 뒤를 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의 구체적인 유형으로는 '병원비가 부담되어 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36.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과금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했다'(29.4%), '본인 또는 가족의 학비 마련이 어려웠다'(25.0%)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인 취업자 비중은 65.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이 44.9%로 절반에 가까웠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20.4%),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3.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전문취업(E-9) 자격 외국인의 직장 만족도가 77.0%로 가장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주당 평균 45.9시간으로 가장 긴 시간 일했지만, 전반적인 만족도는 방문취업(58.7%)이나 유학생(61.2%)보다 월등히 높았다.

임금 수준은 월평균 200만~300만원 미만을 받는다는 응답이 50.2%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을 받는다는 응답도 36.9%를 차지했다. 이직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임금이 낮아서'(38.4%)가 꼽혔다.

한편, 국내 상주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중국이 29.9%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6.0%), 중국(8.1%) 순이었다. 거주 지역은 수도권이 57.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여전히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