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 대비 1.75배 급증했으며, 특히 사망자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치매 등 인지장애를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나 고령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10일 '2025-2026절기 겨울철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집계된 한랭질환자는 총 364명이며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이는 직전 절기(2024-2025년)의 환자 334명, 사망 8명과 비교했을 때 환자 수는 1.09배, 사망자 수는 1.7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망자 14명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분석 결과 고령층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사망자 14명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1명으로 전체의 78.6%를 차지했으며, 80세 이상 초고령층도 8명(57.1%)에 달했다. 또한 사망자 중 5명(35.7%)은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한랭질환자 중에서도 65세 이상은 209명으로 57.4%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235명(64.6%)으로 여성(129명)보다 약 1.8배 많았다.
한랭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273명(75.0%)으로 실내(9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길가가 86명(23.6%)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지 주변(72명), 집(62명) 순이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주거지 주변(57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집 근처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아침 6시에서 9시 사이에 환자 발생이 76명(20.9%)으로 가장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71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강원(2.1명), 경북(1.7명), 충북(1.5명) 순으로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한랭질환 사망자는 인지장애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함에 따라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인지장애 어르신의 한랭질환 사망 발생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