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국제유가가 10% 급락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8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약 10% 하락한 배럴당 89.13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10% 내린 85.7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전날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것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이번 유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이후 다른 발언에서는 다소 다른 뉘앙스를 보여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했다.

유가 급락과 긴장 완화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6% 올랐고 한국 코스피는 6.4%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약 2%,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반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총괄은 보고서에서 "시장의 압박은 일단 확실히 해소됐다"면서도 "에너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웨스턴 총괄은 "지정학적 배경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앞으로 며칠간 변동성은 계속해서 시장 환경의 주요 특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