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내년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AMRO는 10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AMRO 미션단이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AMRO는 2026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예측했다. 이는 2025년 성장률 전망치인 1.0%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비 심리 개선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 지속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해 물가상승률은 1.9%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 가격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2025년 전망치인 2.1%보다 0.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AMRO는 한국 경제의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주요 교역 상대국의 성장 둔화를 꼽았다. 또한 비은행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PF와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도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AMRO는 정책 권고 사항으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성장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거시건전성 조치는 충분한 주택 공급 확대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이 여전히 적절한 재정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력 산업 경쟁력 제고와 인구 문제 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