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14조원이 넘는 미수금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할 경우 미수금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0일 발표한 한국가스공사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하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정산손익자산, 즉 미수금은 2025년 9월 말 기준 14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말 기록했던 15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재무구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수금은 2021~2022년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에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자산으로 처리한 항목이다. 가스공사는 2021년 말 약 2조9000억원이었던 미수금이 2023년 말 15조8000억원까지 급증하며 현금흐름에 큰 압박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미국-이란 전쟁의 발발로 LNG 수급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산손익자산(미수금)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44조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2025년 9월 말 35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499.6%에서 374.8%로 하락했다.
이는 LNG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매출채권 회수 등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취약계층 요금 지원 관련 비용 부담이 줄면서 2025년 9월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EBITDA/매출액)도 11.4%로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가스공사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가스공사는 한국가스공사법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 도매 부문을 독점하는 기간사업자"라며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를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