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의 CATL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025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ATL은 2025년 회계연도에 순이익 722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순이익 507억4000만 위안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423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2025년 4분기 순이익은 231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147억4000만 위안) 대비 급증했으며, 매출은 37% 증가한 1406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2025년 순이익 684억3000만 위안, 매출 4304억5000만 위안이었다.
시장에서는 CATL의 선방 배경으로 상류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 전 보고서에서 "CATL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가장 포괄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이를 통해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부문은 2025년 2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냉각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해외 판매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2025년 전체 매출 총이익률은 26.27%로, 배터리 소재 및 재활용 부문의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년(24.44%)보다 상승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CATL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최소 30%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ATL은 2025년 실적에 대해 10주당 21.78위안의 연간 배당과 47.79위안의 특별 배당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CATL은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 수십 개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중국자동차배터리혁신연합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월 기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헝가리 배터리 공장이 가동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으며, 지난 3월 홍콩 항셍지수에 편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