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호주의 재정 수입은 늘어나는 반면, 가계는 유가 급등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분석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보복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임스 매킨타이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 폐쇄될 경우, 호주의 LNG 수출 수입은 정부 예상치보다 35~40%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석탄 가격이 최근 20~25% 상승하면서 수출액이 약 50억 호주달러(약 5조 4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호주 가계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급등으로 고통받을 전망이다. 매킨타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이 3월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0.9%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호주중앙은행(RBA)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그는 계산했다.

다만 RBA는 이러한 일시적 물가 상승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근원 물가 지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매킨타이어는 "RBA의 대응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기업들의 원가 전가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분쟁으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도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킨타이어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 감소와 불확실성 증가는 수요를 억제하고 기업의 가격 전가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