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을 예측해 유명세를 얻은 중국 학자가 비트코인은 미국 국방부가 만든 감시 도구라는 주장을 내놔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교육자 겸 논평가로 활동하는 장쉐친(Jiang Xueqin) 교수는 과거 자신의 온라인 채널 영상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그의 이란 관련 예측이 재조명되면서 최근 다시 확산하고 있다.

장 교수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예측 역사'라는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영상에서 "비트코인은 미 국방부의 창조물"이라며 "궁극적인 감시 기술로 설계된 역대 가장 큰 사기"라고 단언했다.

그의 주장은 네 가지 근거에 기반한다. 첫째,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 설정 자체가 의심스럽고, 블록체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시간, 자금, 기술력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둘째,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을 개발했듯, 군사 기술이 민간에 풀린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모든 거래 기록이 남는 비트코인의 투명한 원장은 특정 집단의 행동을 추적하는 데 이상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비트코인을 전 세계 비밀 활동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인크립토는 그의 주장에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탄생이 미 국방부나 CIA와 연관되어 있다는 공개된 증거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2008년 공개된 비트코인 백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없이 운영되는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을 제안했을 뿐이다.

감시 도구라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공개적이어서 자금 흐름 추적이 가능하고, 이 때문에 실제 범죄 수사에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국방부의 감시 도구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장 교수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소송 합의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윙클보스 쌍둥이 사례를 내부자 정보의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공격적인 초기 투자가 국가 주도 음모에 대한 사전 지식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확신이나 위험 감수 성향을 보여줄 뿐이라는 반박에 부딪혔다.

매체는 장 교수가 지정학적 예측 하나를 맞추면서 유명해졌지만, 이것이 그의 모든 주장을 검증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 국방부 제작설은 현재까지 공개된 증거에 따르면 검증된 사실이라기보다 음모론에 가깝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