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TX와 SRT의 교차 운행이 시작된 수서고속선 지하 50m 깊이 터널에서 열차 탈선 사고를 가정한 대규모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새벽 동탄역과 수서역 사이 율현터널에서 KTX 열차 탈선 상황을 가정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 성남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비상대응 훈련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2월 25일 시작된 KTX의 수서고속선 운행에 맞춰 이뤄지는 것이다.

훈련이 진행되는 율현터널은 지하 50m가 넘는 대심도 구간으로, 사고 발생 시 지상보다 대응이 훨씬 까다롭다. 터널 내부는 공간이 좁고 자연 채광이 없어 화재나 연기 발생 시 시야 확보가 어렵고 구조 인력과 장비의 접근에도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이에 국토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 사고와 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한다. 훈련은 탈선 사고 직후 상황 전파, 승객 대피 안내, 인근 역에서 긴급 출동한 구원 열차(SRT) 투입, 탈선 차량과 구원 열차 연결 작업, 시설물 복구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승객들은 수서~평택 터널 구간에 2~3㎞ 간격으로 설치된 수직 탈출구 17개를 통해 대피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부상자 이송과 파손된 설비의 응급 복구 등 입체적인 훈련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훈련은 첫차와 막차 운행에 지장이 없는 시간에 진행된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평소 안전 점검과 기본수칙 준수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터널 내 탈선 같은 대형사고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한 초기대응과 사고복구 체계를 갖추어 반복 숙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