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급등하는 유가와 정치적 부담을 우려한 참모진이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의 군사 임무가 대부분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예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전쟁이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장기전에 대한 백악관 내부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유가 급등과 정치적 역풍에 대한 우려 속에 출구 계획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이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참모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경계심을 나타냈으며, 공화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 섞인 연락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무어 백악관 외부 경제자문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다른 모든 것도 오른다"며 "이는 실질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계속 엇갈리고 있다. 그는 지난주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추구한다고 밝혔으나, 9일 뉴욕포스트에는 지상군 투입 명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을 계속 방해할 경우 이란을 계속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파괴해 역내 위협을 막는다는 목표 아래 정부 건물, 군사 기지 등 수천 개의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들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교전 시작 이후 미군 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시 미 해군이 호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한 학교를 타격해 175명의 사망자를 낸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책임 소재에 대한 조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WSJ은 미군 조사관들이 해당 공격의 책임이 미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