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치솟는 국제 유가를 잡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 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스콧 베슨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해제를 통해 시장 상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대규모 제재를 가했던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번 조치 검토의 배경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있다. 지난 2월 28일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이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의 불안은 계속 확산됐다. 지난 6일에는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 며칠 내 페르시아만의 모든 석유·가스 수출업체들의 채굴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월가 분석가들은 분쟁이 확산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측했다.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다가오는 중간선거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유가 안정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베슨트 장관은 "현재 해상에 제재를 받고 있는 수억 배럴의 원유가 있다"며 "제재 해제를 통해 공급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30여개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