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51달러(6.6%) 하락한 배럴당 9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6.12달러(6.5%) 내린 88.65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유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당초 예상했던 4~5주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제안을 공유한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국제유가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돌입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브렌트유는 장중 119.50달러, WTI는 119.48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쟁의 끝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기름도 수출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도 유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석유 제재 완화와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이란과의 분쟁 속에서 급등하는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의 일부로 고려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인 IG의 토니 시카모어는 보고서에서 "지난 24시간 동안의 사건들을 고려할 때 유가는 앞으로 몇 차례의 거래 세션 동안 배럴당 75달러에서 105달러 사이의 넓은 범위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라크는 남부 주요 유전의 생산량을 70% 감축한 하루 130만 배럴로 줄였고, 쿠웨이트석유공사도 생산량을 줄이며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최근 감산을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