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환산 기준 1.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 0.2%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인 1.2%도 소폭 웃돌았다.
이번 성장률 상향은 견조한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4분기 설비투자는 1.3% 증가해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속보치(0.2% 증가)와 시장 전망치(1.1% 증가)를 모두 넘어선 결과다.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역시 0.3% 증가하며 속보치(0.1% 증가)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내수가 4분기 GDP에 0.3%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수정됐다. 속보치에서는 내수 기여도가 0이었다.
노린추킨 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상향 조정으로 일본의 내수 주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향후 일본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나미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분쟁으로 에너지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가격 상승이 소비를 타격하고,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일본의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하며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란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 억제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역시 중동 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적 타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수정치 발표로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 규모는 663조8000억엔(약 4조200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해 3분기 2.6% 역성장했으나 4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