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발언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9일 일본 증시가 급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3%까지 올랐고, 토픽스 지수도 2.3% 상승했다. 이는 전날 중동 분쟁 격화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며 닛케이가 급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반등했다. 한국과 호주 증시가 동반 상승했으며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2% 올랐다. 전날 이 지수는 3.7% 급락한 바 있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곧'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전쟁이 이번 주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작전이 예정보다 앞서고 있으며 군사 목표가 '상당히 잘 완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한때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10% 하락한 89.0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 내린 86.18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안도 랠리'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퍼스톤 그룹의 딜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완전한 위험 선호 환경으로의 진정한 전환이라기보다는 극단적인 위험 회피 현상 이후의 안도 랠리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수석 전략가는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이란 분쟁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시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자드자산운용의 에릭 반 노스트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 기간을 고려할 때 상황이 이전과 다르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현재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이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였다. 시장은 당분간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전개와 유가 변동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적이고 변동성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