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단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말리아인 임시보호지위(TPS) 종료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소말리아인 4명과 2개 인권단체는 전날 보스턴 연방법원에 미국 국토안보부(DHS)를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7일부터 미국에 거주하는 소말리아인 약 1100명의 TPS를 종료할 예정이었다.

원고 측은 이번 결정이 절차적으로 결함이 있을 뿐 아니라, 유색인종 이민자에 대한 차별적이고 미리 정해진 의제에 따라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소말리아인들을 '쓰레기', '지능이 낮은 사람들'이라고 묘사한 발언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법률 단체 '무슬림 옹호자들'의 오마르 파라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인에 대한 TPS 종료는 이민 정책으로 위장한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국토안보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1월 소말리아의 상황이 개선됐다는 이유로 TPS 종료를 발표했다. 이는 소말리아 정부군과 무장단체 알샤바브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나온 결정이다. 국토안보부는 TPS가 '사실상의 사면 프로그램으로 의도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TPS는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본국 상황으로 인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없을 경우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인도주의적 이민 보호 제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12개국에 대한 TPS를 종료하려 시도하며 여러 법적 도전에 직면해왔다.

소말리아는 1991년 처음 TPS 대상국으로 지정됐으며,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현재 1082명이 TPS를 보유하고 있고 1383명이 신청 대기 중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범죄와 내정 불안 등을 이유로 소말리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